미움받을 용기의 핵심 개념

목적론과 원인론

미움받을 용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개념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목적론과 원인론이라고 할 수 있다. 목적론은 아들러의 이론이고 원인론은 프로이트의 이론이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트라우마 등은 모두 원인론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를 타고 터널을 지나가다가 터널에서 사고가 난 경우에는 터널에 들어가면 공포심이나 공항증세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에 따르면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서 이러한 공포가 발생한 것이다. 반면 아들러의 목적론은 터널을 지나가기 싫어서 이러한 공포나 발작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나에게 시비를 거는 누군가에게 내가 화를 내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아들러의 목적론에 따르면 나의 목적은 화를 내는 것이고, 시비를 거는 누군가의 행동은 내가 화를 내기 위한 핑계이다. 반면, 프로이트의 원인론에 따르면, 누군가가 시비를 걸었기 때문에, 즉 시비가 원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화를 낸 것이다.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또 다른 상황에서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의 성격이 공격적이라고 해보자. 목적론에 따르면 공격적인 성격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고 핑계를 대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반면, 원인론에 따르면 내가 행동이 공격적인 이유는 엄한 아버지의 억압으로 인해서 내 성격이 공격적이 된 것이다.

공포심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목적론에 따르면 밖에 나가기 싫어서, 즉 밖에 나가지 않겠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자신이 공포심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원인론에 따르면 심리적 공포로 인하여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아들러의 목적론을 삶의 철학으로 제시한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내게 주어진 것보다는 내가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더 집중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무엇을 더 갖고 있는지, 내가 없는 것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아들러의 목적론은 내가 갖지 못한 것보다는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즉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라고 말하고 있다.

용기 부여

지금의 생활양식을 바꾸고자 할 때, 편안함과 익숙함을 떨쳐내고 불편함과 부자연스러움, 불안을 기꺼이 떠안고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 스스로 나에게 용기를 부여해야 한다. 우리의 상황은 내가 목적하는 바에 따라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사고나 생활양식도 모두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변화시킬 수 없다면, 나의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용기가 요구되는 순간은 나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존심을 갖고 있다. 실수나 실패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이나 비웃음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가 과연 있는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내 잘못이나 실수, 실패, 무지함 등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에 대처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변명을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거나, 거짓말을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자신을 속이는 비겁한 행동이다.

용기가 있다면 항상 당당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 무지, 실수 등에 당당히 대처해라. 그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수정하고, 그것을 교훈 삼아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바로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무슨 일을 시작하지 않고 생각만 하는 사람들은 용기가 없는 사람이다. 자신의 능력 여부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과제에 맞설 용기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나 스스로 용기를 부여해야 하는 순간이다.  

권력투쟁

이 책에서는 권력투쟁이란 개념을 엄청난 거대한 정치적인 상황 속에서 설명하지 않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설명한다. 단지 친구와의 관계속에서도 권력투쟁은 발생할 수 있다. 내가 옳다는 확신에서 비롯되어 ‘상대방은 틀렸다’, ‘내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승패를 다투면, 권력투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금 권력투쟁에서는 승리했다고 해도, 곧 바로 상대방의 복수가 시작될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 사과하는 것, 권력투쟁에서 물러나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경쟁이나 승패의 관점에서 사고 하지 않으면, 권력투쟁에 말려들지 않으면, 자기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이 보인다. 권력투쟁을 벌이는 것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기 싫어서 일수도 있다. 나는 항상 이겨야 하고, 나는 항상 너보다 똑똑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찌 보면,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 자신의 못난 점을 인정할 용기가 없어서 일수도 있는 것이다. 권력투쟁에 말려들지 말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자. 그리고 깨끗하게 잊어버리자.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자. 그러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 권력투쟁은 언제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권력투쟁은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부모자식, 형제 간에도 발생한다. 이러한 권력투쟁의 승패에 연연하지 말아야한다.

인생의 과제

아들러가 말하는 인생의 과제는 일, 교우, 사랑의 과제이다. 즉,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로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이러한 세 가지 과제를 회피하는 것이 인생의 거짓말이며, 이 과제를 넘어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이다. 아들러가 제시한 행동의 목표는 1. 자립할 , 2.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 그리고 행동의 목표를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는 1. 내게는 능력이 있다, 2. 사람들은 친구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다. 인생의 과제인 일, 교우, 사랑의 과제를 넘어섬으로써 이러한 행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용기라고 생각한다. 자립한다는 것은 홀로 우뚝 서서 자신의 판단을 기준으로 행동하고 결과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옳은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따라서 언제나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 자신의 판단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정욕구

우리는 타인에게 인정 받고 싶고, 인정 받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러한 인정욕구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칸트는 이러한 욕망을 가리켜 경향성이라고 했다. 경향성이란 본능적인 욕망, 충동적인 욕망을 뜻한다. 인정욕구가 경향성이라면, 이 경향성에 저항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자유를 얻게 된다. , 타인에게 인정받는 삶보다,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삶이 바로 자유로운 삶이다.

우리는 타인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 내 자신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야 한다. 타인의 인정을 바라고 타인의 평가에 신경을 쓰면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된다. 누구에게도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 언제나 다른 사람의 안색을 살피면서 모든 사람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다시 한번,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다.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말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 말자. 인정욕구 또한 용기의 문제이다.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내가 속한 사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옆에 있는 자신은 사람들에게 칭찬 받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서 서운하고, 속상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자연스런 마음이다. 아들러는 이러한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인정욕구를 버리라고 한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살라고 한다. 남의 인정을 바라지 마라. 내가 스스로 나를 인정하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한다. 남의 시선이나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내가 나를 보고, 내가 나를 스스로 인정할 때, 또는 내가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나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기대나 선생님의 기대, 친척이나 친지들의 기대로 힘들게 살아 왔다. 때로는 부모님이나 친척들의 기대가 너무 커서,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경우, 심리적인 병을 얻기도 한다. 우울증, 강박증의 원인도 인정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진정한 자유는 인정욕구를 버리는 것이다. 남의 험담이나 비난을 무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태도는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명문 대학을 나오고, 연봉이 많은 변호사라고 해도, 재벌이나 기업가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는 자신의 경제적 지위를 초라하게 생각할 것이다. 변호사의 가족들도 우리집은 가난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더 돈이 많은 사람에게 주눅이 들게 된다. 이러한 상대적인 비교도 그 근원에는 인정욕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인정욕구를 버리고, 내 삶을 살아가야 한다.

과제의 분리

이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대신, 언제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아들러에 따르면, 공부는 자녀의 과제이지, 부모의 과제가 아니다. 자녀는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사는 존재가 아니다. 다만 믿음이 필요할 뿐이다. 자녀가 절대적으로 잘 자랄 것이다.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것이란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행복을 바라고, 자녀가 혹시나 실수를 저지를 까봐 걱정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의 과제와 자신의 과제를 분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어릴 적 자녀가 태어나서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고 바라보았던 기억은 자녀의 과제와의 분리를 더욱 어렵게 한다. 자녀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놀랍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녀는 성장해야, 그러한 힘은 어쩌면 과제의 분리를 통해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자녀는 어릴 때, 보호가 필요할 때까지만 과제의 분리가 필요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선후배 문화가 곳곳에 만연해 있다. 학교, 회사, 군대 등등에서 소속, 대학, 학번, 나이 등을 따져서 서열을 확인하고, 서열이 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타인의 과제에 마주 관여하려고 한다. 선배로서 충고하는 행위가 대표적으로 과제의 분리가 안 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태도와 맘으로 살아야 한다. 굳이 내가 남의 인생에 끼어들어서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는 전혀 없다. 나는 나의 인생, 나의 과제에만 집중하면 된다. 남은 남의 인생을 잘 살고 있다. 남의 인생에, 남의 과제에 끼어들지 말자.

인간관계의

인간 관계의 키는 내가 갖고 있어야 한다. 인정받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면, 인간 관계의 내가 아닌 키가 타인이 갖게 된다. 반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을 쓰지 않고, 타인이 바라는 것을 충족시키려 하지 않는다면, 이에 더하여 타인에게 미움 받을 용기가 있고, 타인의 과제와 나의 과제를 명쾌하게 분리할 수 있다면, 인간관계의 키는 내가 쥐게 된다. 물론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여, 남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또는 남에게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 인생을 살지 말라는 의미이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인간관계의 키를 갖고 행복하게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철학자도 아버지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버지를 용서하고 아버지에게 먼저 다가 갔다고 한다. 아버지가 철학자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아버지의 과제이다. 철학자의 과제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아버지의 생각이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버지에게 다가간 것이다. 아버지와 철학자의 관계에서 인간관계의 키는 아버지가 아닌 철학자가 쥐게 된 것이다. 비슷한 예로,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은 아들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 이때, 아버지의 생각이나 태도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아들의 목적, 결심이 중요할 뿐이다. 아들의 이런 태도는 아버지와의 인간 관계에서 아들이 키를 쥐게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자세이다.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바로 지금, 여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라고 아들러는 말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과거에 대한 추억이나 회한도 없이, 오로지 지금, 여기만 생각하라는 아들러의 말은 주역과도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바로 이 순간 여기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즉 용기를 갖고 진지하게 살아갈 때, 그러한 점들이 모여서 훌륭한 인생을 만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