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차 전지 산업
2차 전지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전기차가 보급되면서 우리나라의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LG 화학, 삼성 SDI 등 회사들의 주식이 오르면서 부터였다. 또한 최근에는 POSCO 홀딩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의 회사에 대한 개미 투자자들의 사랑이 엄청나다. 이처럼 2차 전지 관련 기업에 대한 성장성과 투자에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박순혁 작가이다. 2024년 2월 현재에도 전기차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지에 대해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동안 이상 기후를 실감하면서 지구 온난화 문제로 대비되는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나 일본 등지에서는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가 더 인기가 많다. 그러나 이미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기존의 내연 기관차를 법으로 금지하기 때문에 결국에 전기차의 시대는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내연 기관차를 중심으로한 산업 생태계가 크고 관련된 일자리가 많다고 하여도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K 배터리 레볼루션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전기차 시대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되었으며, 또한 이러한 전기차 시대에 핵심은 전기차 제조 업체가 아니라 전기차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동안 CATL로 대표되는 중국의 2차전지 업체들이 우리나라의 2차전지 업체보다 기술력이 우위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우리나라 2차전지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 정상이며, 중국은 절대로 따라 올 수 없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나라 2차 전지 업체에 대해 자부심을 갖아야 하며, 그들이 당당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여, 반도체에 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2차 전지 관련 산업의 주식을 보유하여, 기업과 개인이 모두 기업 성장의 과실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면,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테슬라의 한계
이 책을 읽기 전에 테슬라는 미래에도 전기차 업체의 선두 주자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다. 테슬라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력은 경쟁 업체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해서,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에도 테슬라의 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저자는 테슬라는 이제 곧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게 따라 잡힐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GM처럼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가진 업체가 단순한 라인업의 테슬라를 앞도할 것이라고 한다. 전기차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능력이 아니라 바로 전기차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이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다.
K 배터리 업체의 기술력
이 책을 읽기 전까지 K배터리 업체의 기술력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했다. 전기차 배터리하면 우리나라나 중국이 잘 만든다 정도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K배터리의 기술력은 중국이 따라오기 힘든 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테슬라 등의 전기차 회사들이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선포하였지만, 기술력의 한계로 배터리 생산에 실패하였다. 배터리 생산에는 오랜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이 필요한 것이다.
에너지 밀도
저자는 배터리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에너지 밀도라고 한다. 에너지 밀도는 단위 무게 혹은 단위 부피당 저장된 에너지의 양을 의미하며,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에너지 밀도란 통상 단위 무게당 저장 가능한 에너지를 의미한다. K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중국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앞도한다.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더 길고, 가속력이 더 빠르고, 짐을 더 많이 실을 수도 있고, 실내 공간이 더 커진다고 한다.
양극재 기술력
LG 화학의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전기차의 심장은 배터리, 배터리의 심장은 양극재”라는 문구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배터리 기술의 핵심이 양극재라는 것이다. 배터리의 4대 소재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이다. 이 중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양극재이다. 따라서 배터리 업체들이 양극재 사업에는 함부로 뛰어들지 못한다고 한다. 양극재 구성 요소 중에서 값비싼 코발트 비중을 줄인 것이 하이니켈이라고 하는데, 하이니켈은 값이 싸고 품질이 뛰어나다. 즉, 하이니켈 기술이란 니켈 함량을 높여서 에너지 밀도가 높은 양극재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러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상하는 회사가 우리나라의 에코프로비엠, LG화학, 엘엔에프, 포스코퓨처엠이라고 한다. 이 네개 회사 외에는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없다고 한다. 또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 외국으로 기술 유출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배터리 원자재의 중요성
저자는 배터리 회사가 전기차 제조사에 비해 값의 위치에 있고, 그 중에서 하이니텔 양극제 업체가 배터리 제조사 중에서도 갑이며, 광물과 소재를 확보한 회사가 ‘갑 중의 갑’이라고 한다. 우리니라 배터리 업체 중에선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가 광물과 소재를 확보해서 조달하는 배터리 업계의 ‘갑중의 갑’이라고 한다. 그러나 배터리는 광물 의존적이며, 광물 중에서 리튬은 희귀금속으로 분류될 정도로 매장량이 많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 중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와 리튬을 추출하고 생산하는 개발권을 3,000억 원에 매입하여, 2024년부터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LG 에너지솔류션과 SK온 등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도 호주, 캐나다, 독일 등의 리튬 개발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더 많은 리튬 확보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며, 정부의 지원이 또한 필요하다. 특히 과거 정권에서 자원 외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던 만큼, 이를 극복하고 리튬 등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과 여론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K 배터리 산업의 발판
포항에는 에코프로 캠퍼스가, 광양에는 포스코 캠퍼스가 건설 중에 있다.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 – 전구체 – 양극재 –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배터리 산업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이 포항과 광양에 건설 중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산업을 우리나라가 이끌어 갈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K 배터리 레볼류션을 읽고,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으로 반도체 다음은 이차전지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자동차 산업은 그 규모에서 반도체를 능가하는 업청난 산업인 만큼 k 배터리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새로운 전기차 산업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