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
2025년도 주가를 전망하면서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매경이코노미, 2025.1.22.~2.4.). 흥미로운 점은 주가 상승에 대한 이유는 두 기업이 다른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코스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코스피가 저평가 되어 있는 만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사서 저평가된 코스피의 상승을 기대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업체로서 공급량 화대와 함께 주가 상승을 기대하였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자체 사업으로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를 받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심상치 않았다. 이는 미국의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AI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접적으로 공급하면서 HBM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외에도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고 있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모두 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위탁 생산)도 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은 하고 있지 않고 전반적인 반도체 사업 규모도 삼성전자보다 작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그리고 HBM
그렇지만, SK하이닉스는 게임 산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하였으며, 이에 필요한 반도체인 HBM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초기에 수익을 내지 못하던 HBM의 개발에 많은 투자를 이어 왔다. 그러한 노력이 최근 AI 열풍과 맞아 떨어지면서 기업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9년에 HBM 개발에서 철수한 이후에, 뒤늦게 HBM 개발에 다시 뛰어들었다. 2024년까지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에서 삼성전자가 고전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HBM이 SK하이닉스의 기술에 뒤쳐져 있어서 엔비디아가 기대하는 안정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 메모리 분야뿐만 아니라 TSMC가 독주하고 있는 파운드리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에 집중투자 하면서 삼성전자, 마이크론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해 나가고 있으며 엔비디아, AMD와도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AI 혁명은 지속될까?
ChatGPT, Gemini 등으로 대변되는 AI 시대에 엔비디아는 AI 연산 GPU를 장악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은 엔비디아의 GPU가 더 빠르게 연산하는데 필수픔이다. 따라서 AI 혁명이 계속 진행되는 한 SK하이닉스도 멈추지 않고 성장할 것이 확실하다. 물론 AI 산업이 기대보다 이익이 크지 않아서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또한 최근 중국에서는 엔비디아의 저가형 GPU를 사용한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를 선보이면서, 굳이 고사양의 GPU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었다. 과연 AI 산업이 지금처럼 공격적인 투자 및 연구 개발을 통해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AI 시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