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효과

이메일과 몰입

몰입의 효과를 간과하기 쉬운 이유를 살펴보자. 2011년 가을에 애틀랜틱 미디어의 최고 기술책임자인 톰 코크란은 이메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뛰어난 기술자들이 흔히 그렇듯 실제로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측정에 들어갔다. 그 결과 일주일에 511통의 이메일을 받고 294통의 이메일을 보내는 것을 알았다. 일주일에 5일을 근무한다고 할 때, 하루 평균 약 160통의 이메일을 다루는 셈이엇다. 또한 추가로 이메일 한 통당 평균 30초만 쓴다고 해도 인간 네트워크 중계기처럼 정보를 옮기는 데만 하루에 거의 1시간 30분을 쓰는 것이다. 주된 직무 요소가 아닌 일에 들이는 시간치고는 너무 많다고 할 수 있다.

딥워크를 저해하는 요소

우리는 방해 요소가 비용을 초래하고 몰입이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추상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톰 코크란의 사례가 보여 주듯이 그 영향을 측정하기는 어렵다. 이점은 방해 요소 및 몰입과 관련된 습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지식 노동에 따른 요구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개인의 노력이 지니는 가치를 측정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타는 임원 급여의 급격한 상승을 다룬 연구에서 이점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그의 주장을 이끄는 가정은 회사가 올리는 실적에 개인이 기여하는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객관적인 척도가 없다면 임원 급여가 한계생산성을 훌쩍넘는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과 같은 비합리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파케티가 제시하는 이론은 세부적으로 논재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개인의 기여도를 측정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기본적 가정은 옳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몰입을 방해하는 행동이 실적에 영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톰 코크란이 발견한 대로 이런 척도는 쉽게 측정할 수 없는 흐릿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딥워크가 측정하기 어렵다고 해서 기업들이 무시할 만 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지만 기업 문화를 물들이는 많은 행동들이 있다.

산만한 회사가 만들어지는 이유

회사에서 수용되는 산만한 행동의 경우 지금은 도처에 존재하는 상시 접속 문화가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이 문화에 따라 사람들은 이메일 등을 읽고 빨리 답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처럼 당신도 빠르게 돌아가는 기업계에는 이런 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흥미로운 대목은 지금부터다. 구체적으로는 업무 강도가 높고 상시 접속 문화가 자리 잡은 경영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임원들을 설득하여 한 팀의 업무 습관을 바꾸어 보았다 상시 이메일 접속이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 검증하였다. 그래서 각 팀원이 일주일에 하루 동안 회사 안밖으로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도록 강제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위했다. 그 결과 팀원들은 일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누렸고, 팀원 사이에 의사소통이 개선되엇으며 더 많이 배웠고, 가장 주요하가는 고객에게 더 많은 결과물을 제공했다. 여기서 질문이 발생한다. 왜 기업들은 상시접속문화를 권장할까? 정기적으로 여는 흔한 프로젝트 회의를 생각해 보자. 이런 회의들은 일과 중에 초점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할 지경으로 쌓여 간다 그런데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쉬운 길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상시적인 회의는 일과를 조직하는 간단한 수단이 되었다. 그래서 시간과 업무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매주 열리는 회의를 위해 행동을 취하고 더욱 일반적으로는 업무 진행 과정을 보여주기용으로 만들어 선보인다.

대다수 지식 노동자들은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생산성을 증명하고 밥값을 하고 싶어 하지만 이 목표를 구성하는 요소를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 지식 노동자들은 가치를 증명할 더 나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갈수록 분주한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지식노동자들이 분주한 이유는 생산성과 가치를 분명하게 나타내는 지표가 없기 때무에 지식 노동자들이 산업 시대의 지표로 퇴행하여 겉으로 일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고 있다. 항시 이메일을 보내거나 답하고, 끊임없이 회의를 잡아서 참석하고, 누군가 질무을 던졌을 때 바로 인스턴트 메신저로 말을 보태며, 개방형 사무실을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들려주는 등의 행동은 공개적으로 분주한 모습을 드러낸다. 분주한 모습을 생산성의 대리 지표로 삼으면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이런 행동들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게 여겨진다.

지식 노동은 조립 라인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보에서 가치를 추구하는 일은 종종 분주하게 해서는 안 되며, 분주한 활동으로 뒷받침되는 것도 아니다.

딥 워크의 경쟁력

딥 워크는 오늘날의 사업 환경에서 우선시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지 않다. 딥 워크는 어려운 반면 피상적 작업은 없고, 직무에 따른 명확한 목표가 없는 상황에서는 피상적 작업을 통해서 분주하게 보이는 일이 자리 보존에 도움이 되며, 우리의 문화가 가치 있는 것을 창조하는 능력에 미치는 영향과 무관하게 인터넷과 관련된 모든 것을 좋게 보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 모든 추세가 형성된 이유는 몰입하는 데서 나오는 가치나 몰입하지 않는 데서 생기는 대가를 직접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몰입의 가치를 믿는다면, 이런 현실은 가치 생산을 크게 놀릴 잠재력을 일게 하므로 대개 기업에서 나쁘다. 그러나 개인으로서 당신에는 좋은 소식이다. 동료와 고용주의 근시안은 개인적으로 큰 우위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앞서 제시한 추세들이 계속된다면 몰입은 갈수록 드물어져서 갈수록 귀중해 질 것이다.

몰입의 중요성

릭 퍼러는 일과 중 대부분을 몰입 상태로 보내야 하는 숙력된 장인이다. 조금만 실수도 열 시간 넘게 공들인 일을 망칠 수 잇다. 그는 일에서 크고 명확한 의미를 찾는 사람이기도 하다. 장인의 삶에서는 딥워크와 좋은 삶의 연속성이 익숙하다. 그러나 지식 노동으로 주의를 돌리면 딥워크와 삶의 연관성이 모호해 진다. 모든 지식 노동은 파워포인트와 이메일을 다루는 것을 귀결된다. 지식 노동에서 심층성과 의미의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두뇌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을 토대로 세계관을 형성한다. 그래서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집중하면 삶이 어둡고 불행해지지만, 저녁에 즐기는 마티니에 집중하면 삶이 더욱 즐거워진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실행하고, 사랑하는 지는 집중하는 대상의 총합이다. 부정적인 대상을 무시하고 긍정적인 대상을 만끽하면 행복해진다. 즉 주위를 능숙하게 관리함으로써 구체적인 변화가 없는 가운데 세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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