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의 맥락효과(contextual effect)
심리학에서 맥락효과는 최초의 정보가 그 후의 알게 된 정보에 대해 지침을 제공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즉, 처음에 긍정적인 정보를 얻은 대상은 이후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현상을 가리킨다. 첫인상이나 외모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심리학의 맥락효과와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철수라는 사람의 6가지 특징을 아래와 같이 1), 2) 로 나열한다고 가정해 보자.
철수의 특징
1) 스마트하다, 성실하다, 다정하다, 자존심이 강하다, 고집이 세다, 못생겼다
2) 못생겼다, 고집이 세다, 자존심이 강하다, 다정하다, 성실하다, 스마트하다.
철수의 특징 1)과 2)는 같지만, 1)은 철수의 긍정적인 특징을 먼저 나열한 것이고, 2)는 부정적인 특징을 먼저 나열한 것이다. 1)을 본 사람들은 철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2)를 본 사람들은 철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성이 있다. 따라서 철수의 특징을 본 순서에 따라서 사람들이 철수에 대해서 인식하는 경향이 달라진다.
다층모형에서의 맥락효과
반면 다층모형에서의 맥락효과(contextual 또는 compositional effect)는 개인이 소속된 조직의 영향력을 가리킨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철수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평균적으로 높은 학교에 진학하다면 낮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보다 더 높은 학업성취를 기대할 수 있다.

위의 표에서 학생의 SES의 5분위수(quintile)와 학교 평균 SES의 5분위수(quintile)에 따라서 학생의 읽기 점수를 제시하였다. 우선 학생 및 학교의 SES가 증가할수록 학업성취도가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SES와 학업성취 간에 정적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1) 개별 학생의 SES가 같은 오분위수에 있을 때, 학교 평균 SES의 오분위수가 높아질수록 학생의 읽기 점수가 향상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학교의 영향력, 즉 학생의 학업성취도(읽기 성취도)에 대한 학교 평균 SES의 맥락효과를 의미한다.
2) 또한 학교의 평균 SES가 같은 오분위수에 있을 때에도 개별 학생 SES의 오분위수가 상승할수록 학생들의 읽기 점수가 향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두 학생의 학업능력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비슷하다고 할 때, 학교 평균 SES가 높은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이 학교 평균 SES가 낮은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보다 더 높은 학업성취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다층모형을 통해서는 이러한 학교 평균 SES의 맥락효과를 추정할 수 있다.